
최근 몇 년 사이 치킨 가격은 오르거나 유지되는데, 정작 양은 줄었다는 소비자 불만이 한층 커졌습니다. 정부는 이러한 외식업계의 ‘슈링크플레이션’ 관행을 본격적으로 바로잡기 위해, 2025년 12월 15일부터 ‘치킨 중량 표시제’를 전격 시행합니다.
이번 제도는 외식업 분야에서 처음 도입되는 ‘조리 전 원재료 중량 공개 의무화’ 정책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상당히 큽니다.
1. 이번 제도의 핵심: “치킨, 정확히 몇 g인지 메뉴판에 의무 표기”
12월 15일부터 치킨 프랜차이즈는 조리 전 닭고기 중량을 메뉴판과 배달앱 화면 등에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합니다.
● 표시 기준
- 그램(g) 단위 표기
- 또는 닭 ‘호수 단위’ 표기 가능
- 예: 10호 = 951~1050g
- 즉, “1마리”라는 모호한 단위 대신 정량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 배달앱 매장 메뉴판 모두 적용
- 가맹점 내 오프라인 메뉴판
-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주문 화면
- 프랜차이즈 홈페이지·앱
모든 채널에서 동일하게 ‘조리 전 중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규제가 적용됩니다.
2. 적용 대상: 10대 치킨 프랜차이즈 약 1만 2,560개 매장
정부는 우선 외식업 중 시장 영향력이 큰 ‘10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를 1차 도입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적용 브랜드
- BHC
- 교촌치킨
- BBQ
- 네네치킨
- 굽네
- 멕시카나
- 페리카나
- 처갓집양념치킨
- 지코바
- 호식이두마리치킨
총 1만 2,560개 매장이 1차 적용 대상입니다. 향후 비프랜차이즈 치킨집이나 소규모 개인 매장으로 확대될 여지도 있습니다.
3. 왜 지금 시행될까? – “슈링크플레이션 대응”이 가장 큰 배경
최근 외식업계에서는 가격은 유지하면서 양을 줄이는 방식이 자주 발견되었고, 이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대표적 사례는
- 700g → 500g으로 중량을 줄인 순살치킨
- 원래 다리살 제품에 닭가슴살을 섞는 방식
같은 형태였죠.
패키지식품에는 ‘내용량 변경 시 사전 고지 의무’가 있지만, 외식업계에는 동일한 규제가 없어 이런 문제를 잡아낼 법적 근거가 부족했습니다.
정부는 소비자가 ‘정량 대비 가격’을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데 정책 초점을 맞췄습니다.
4. 소비자는 무엇이 좋아질까?
✔ 가격 대비 실제 양을 명확히 비교할 수 있음
예를 들어,
- A 브랜드: 1만 9,000원 / 1,000g
- B 브랜드: 2만 1,000원 / 850g
이렇게 객관적인 비교가 가능해져요.
✔ ‘양 줄이기 꼼수’ 억제 효과
중량이 공개되기 때문에 업체가 중량을 줄이거나 구성·부위를 변경하면 바로 비교가 가능해집니다.
✔ 시장 경쟁의 투명성 확대
가격 경쟁뿐 아니라 ‘내용량 경쟁’까지 이뤄지는 구조로 바뀌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선택권 강화라는 방향으로 흘러갈 확률이 높습니다.
5. 업계는 어떤 우려를 하고 있을까?
- 매장 간 조리 방식 차이
- 부위 분할 시 중량 통일의 어려움
- 중량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한 인력·관리 비용 증가
- 중량 표시 후 가격 인상 명분 부족에 대한 압박
등의 문제가 거론됩니다.
특히 “닭 호수별 공급 가격”과 “조리 후 실제 무게 차이” 때문에 중량 표기 기준을 통일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어요.
하지만 정부는 과도기 적용 기간을 두고 정착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초기 혼란을 최소화할 예정입니다.
6. 제도 시행 이후 달라질 외식 시장
이번 제도는 단순히 ‘치킨’ 하나만의 변화가 아닙니다.
- 향후 피자, 중화요리, 버거 등 외식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
- 가격·중량·구성표기의 표준화
- 소비자 권리 중심 정책 강화
- 프랜차이즈의 운영 투명성 확대
이런 흐름이 외식 시장 전반의 구조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특히 소비자의 ‘가성비 기준’이 가격 → 중량 대비 가격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외식업계의 마케팅 방향도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7. 결론: “이제 치킨은 가격이 아니라 중량으로 비교하는 시대”
12월 15일부터 시행되는 치킨 중량 표시제는 소비자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외식업계의 불투명한 관행을 바로잡는 첫 번째 규제 기반 정책이라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